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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나’가 겪어온 시대상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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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장편 『MONSOON』 발간 … 우리지역 배경, 해방공간부터 독재정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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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9일(목) 11:19 [강원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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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원고성신문 |
‘원산행 기차를 탔다. 기차역 부근에 서 있는 급수탑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그때 나이 열여섯이었다. 아는 사람들 눈에 뛸까 봐 신작로를 버리고 산길을 걸어 현내역에서 기차를 탔다. 양양에서 원산까지 가는 동해북부선 기차는 하루 네 번 있었다.’ -『MONSOON』 12쪽.
거진읍 송강리 출신으로 지난 1994년 고향에 정착해 글쓰기를 하고 있는 김담 작가(56세)가 장편소설 『MONSOON』(글상걸상, 200쪽, 15,000원)을 펴냈다.
『MONSOON』은 제8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을 수상한 『기울어진 식탁』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며, 마찬가지로 우리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MONSOON(몬순)은 계절의 징후에 따라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바람이다. 소설 『MONSOON』은 계절과 계절, 세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바람의 시공간을 붙잡아 엮어낸 소설이다.
아버지인 ‘나’와 아들인 ‘나’, 두 주인공이 엮고 풀어내는 서사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한다. 세대와 세대를 건너는 시공간 속에서 인간 군상들은 시대의 바람을 피해 숨기도 하고, 피할 수 없어 직면하기도 한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두 명의 ‘나’는 세대와 세대, 시대와 시대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두 시대를 살아간다. 해방공간에서 독재정권으로 이어지는 혼돈과 갈등의 시대 속에 서 있는 ‘나’의 이야기다.
김담의 글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 때문에 읽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문장 안에 살아 숨 쉬는 뜻 모를 고유어와 이미 사라져버린 우리말이나 북한어에 이르기까지 사전을 펼치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돌부리처럼 걸린다.
그러나 문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읽다보면 어느 순간 뜻 모를 단어들이 스스로 몸을 열어 독자에게 말을 건다. 툭툭 걸리던 문장은 사라지고 곧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게 된다.
▶김담 작가 약력 = △1966년 거진읍 송강리 출생 △서울시립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장편 『기울어진 식탁』으로 제8회 김만중문학상 수상 △ 저서 : 산문집 『산책』· 『숲의 인문학』, 장편소설 『기울어진 식탁』, 산문 『숲에서 숲으로)』·『윈드 오브 체인지』. 현재 고성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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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고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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