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주민들 삶에서 꽃피는 문화사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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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재도전 지자체들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주민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조성하는 문화도시 지정이 올해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중 5차 예비문화도시 공고를 시행할 계획이다. 자지단체가 계획을 수립해 6~7월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되면 심사를 거쳐 9월 이후 최종 대상지를 선정하는 일정이 예상된다.

그동안 강원도에서는 1차에서 원주가, 2차에서 춘천과 강릉이 예비문화도시를 거쳐 문화도시로 도약했다. 영월은 지난해 실시한 4차 심사에서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돼 올해 말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5차 공모에서는 속초와 평창, 고성이 도전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앞선 심사 과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올해 재도전에 나선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지역 고유 자산을 기반으로 문화와 예술을 살찌우고 궁극적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재수에 나선 이들 자치단체의 각오는 남다르다.

■속초, 조화와 공존의 문화도시=관광도시 속초는 관광산업에 가려진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고, 시민 스스로가 도시 발전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발상에서 문화도시 지정을 꾀하고 있다. ‘문화적 삶의 조화를 꿈꾸는 공존문화도시'라는 슬로건에 따라 시민 중심의 공존가치를 발굴하고, 도시 미래상을 그려 가겠다는 발상이다. 이를 토대로 여행자와 시민, 선주민과 이주민, 수복의 역사로 대표되는 과거와 현재, 일터와 삶터 등에서의 조화를 통한 공존을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다. 속초문화아카데미와 시민문화마켓, 시민 활동가 네트워크 ‘속초시민살롱', 깊이 있는 여행 프로젝트 ‘도시여행자', 지역역사와 경험을 자산화하는 속초 인문 라이브러리 ‘도시가 문화', 음식을 통한 지역알기 ‘마숩다, 속초' 등의 사업을 기획했다.

■평창, 모두가 어울리는 문화도시=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울림픽(pick) 평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다시 뛴다. 광활한 지역 특성을 문화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연속성을 갖자는 의미다. 올림픽 오륜기를 모티브로 다섯 개의 그룹을 운영한다.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화합,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해결 위한 학부모, 장애인과 비장애인·다문화 등의 다양성, 전문·생활 문화예술인, 청년 등이다. 이미 일부 그룹은 거버넌스 구축과 라운드 테이블 구성 등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부족했던 측면을 보강했다. 주민 참여를 높이고 관련 사업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민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역 내에서 열리는 강원트리엔날레와의 연계성도 주목된다.

■고성, 주민이 만드는 문화도시=2020년 한 차례 도전했으나 탈락했던 고성군은 문화도시 지정에 재도전하기로 결정, 콘셉트를 만들고 있다. 특히 접경지나 안보, 생태라는 거대한 담론에 도시 정체성이 갇혀 있다고 판단, 도시의 고정관념과 경계를 허물고 주민 삶의 작은 이야기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도시 비전을 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안보기반 평화가 아니라 ‘내 삶과 여가'에서의 평화문화 구축 등에 나선다. 주민 문화인력 양성 프로그램 ‘콩닥콩닥탐사단', 주민 의제 발굴 라운드 테이블 ‘문화반상회', 문화도시 실험실 ‘꼬치꼬치 문화랩'을 진행하고 있고, 문화도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도시 학교 ‘넘나들이', 주민 참여 플랫폼 ‘주민문화청(聽)'을 시범 운영한다.

허남윤·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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