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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언제나 널 생각해, 해오름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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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소개해주실 장소의 이름과 주소는 무엇인가요?
거진읍 송포리에서 반암리로 이어지는 해변 산책길
(송포리 해오름해변길)
2.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저의 반려견, 가비는 잘 달릴 수 있었어요. 목줄을 풀어줄 수는 없어서 맘껏 달리게 해 주기 위해 저도 줄을 잡고 같이 전력 질주를 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옆 산책길을 심장이 터지도록 달렸던 첫 순간은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이 남아있어요.
3. 이곳에 앉아 있으면 어떤 소리나 냄새가 나나요? 혹은 어떤 풍경이 가장 먼저 보이나요?
이곳은 냄새의 천국이었어요. 바다 냄새, 바람 냄새, 꽃 냄새, 풀냄새, 흙냄새. 가비는 이 산책길에서 끝도 없이 냄새를 맡았어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도 이곳에서 온갖 냄새를 맡느라 산책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길에는 모르는 풀과 꽃이 가득했어요. 우리는 매일 자연을 배웠고 이 길에서 계절을 100% 음미할 수 있었어요.
4. 여기서 했던 일 중 가장 기분 좋았던 작은 순간 하나만 들려주세요.
이 길을 함께 산책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 뒤로 젖혀지던 가비의 귀가 생각나요. 그 귀를 볼 때면 언제나 제 기분도 좋아졌었거든요.
5. 나에게 이 장소는 한 마디로 'OOO'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게 이 길은 한 마디로 앨범 같은 곳이에요. 이제는 제 옆에 있지 않은 가비를 마음속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비가 떠나고 일 년 정도는 눈물이 나서 이 길을 걷지 못했지만 이제는 웃으며 산책할 수 있어요. 이 길을 걸으며 잠시 눈을 감고 상상으로 가비의 냄새를 맡아봐요.
6. 몇 년 뒤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이 장소가 변하지 않고 꼭 그대로였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곳은 이미 변하고 있어요. 캠핑장을 짓기 위해 한창 공사 중이에요. 가비와 걷던 그 길은 이제 없어졌지만 함께 보던 바다 노을빛은 남아줄 것이고 시원한 바닷바람도 남아줄 것이고 저의 추억도 남아줄 거예요. 그
어떤 공사를 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있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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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거진다왔다 작성일 26-09-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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