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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제)
[지난회의]복지 사각지대에서 고성의 40대 싱글이 원하는 것은!
주최자
(문화반장)
성명
랄*라
회의일시
2024-03-24 16:00
회의장소
가진리 테일카페
참여접수기간
03-19 16:00
 ~ 
03-23 18:00
참여자
3명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
복지사각지대 40대 싱글, 취약 계층도 아니고 가족 구성원도 아닌 여성 주민이 모였다. -고성군청 여성복지에 들어가면 여성회관 소개가 나온다. 여성인력자원의 전략적개발기관이란다.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여성회관의 강좌는 요리, 바느질이나 배우고 타로점이나 봐라. 강의 시간은 출퇴근하는 사람은 절대 못 갈 시간이던데. 주부회관이네. -여성은 가족의 일원으로만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야 새롭지도 않다만, 그래서 더욱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고 봐요. 새마을부녀회, 한국부인회고성지부, 싱글이 낄 곳은 없더라고요. 부녀회라는 건 또 뭐냐, 부녀가 뭔 말인가, 사전을 찾아봤어요.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어쩐지 듣기 싫더라. 임자 있는 여자와, 임자는 없지만 가임기 여성을 부르는 말? 영어로는 그냥 women, 여성 총칭인데, 그럼 그냥 여성회라고 하면 되지 않나? 네이버 한영사전에는 A married woman or quite old woman ‘결혼한 여자나 나이가 제법 있는 여자’라는데? 나이가 제법 있는 여자는 대체 나이가 얼마나 많은 여자일까? -심지어 ‘부녀자’를 검색하니 썩을 부 자를 쓴 부녀자라는 말이 쓰이고 있네요. BL 장르물 좋아하는 여자들을 호칭하는 말, 뇌가 썩은 여자들이래요. 후덜덜. -여성회관 아니라도 지역의 문화강좌들은 십수 년째 같은 강사, 같은 내용, 너무 배우고 싶은 수업은 본 적 없고, 뭐라도 배우고 소통하고 싶어 참여하면 가족 단위, 지역 단위로 모이더라고요. 이곳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고, 결혼도 안 한 사람은 물 위에 뜬 기름 신세예요. -저는 억울이 당연하고 체념한 지 오래라 기대도 없어요. 학습된 무기력이 체화되었네요. 지역행사들도 하나같이 가족 중심 활동이잖아요. 아이와 엄마가 같이 하는 행사, 부부의 날 기념행사, 가족사진 행사, 싱글을 위한, 개인 참여 행사는 일절 없어요. -1인 가족 비율이 4인 가족 넘어선 지가 언젠데, 비율로 따지면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예요. 2023년 통계에 34.5%(총 2177만4천 가구 중 750만2천 가구)가 1인 가구라고요. 그놈의 이상적 부모/자녀 4인 가구? 고작 17.6%! 웃기는 건 1인 가구 중에도 먹고살기 힘들어 결혼 ‘못’ 한 30대 남성이 22%로 가장 많다며, 자발적 1인 가구는 끼워주지도 않네요. -스웨덴은 1인 가구 54%, 일찌감치 독립생활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취약계층이나 정책 대상자가 아니에요. 혼자 산다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내몰리거나 정서적으로 고립되는 일도 없다는 얘기죠. 그런데 출산율은 한국의 두 배란 말씀. -한국은 1인 가구 지원정책 펼치면 1인 가구 늘어나서 저출생 심화시킬 거라고 주장하는데, 가족이란 틀을 벗어나도 경제활동이나 교육, 돌봄에 지장이 없는, 개인이 중시되는 환경에서는 출생률도 늘어난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걸까요? -어휴, 스웨덴처럼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럴 거면 진작에 스웨덴 갔지. -한국 사람들의 사고에는 ‘가족’만 있고 ‘나’와 ‘사회’가 없다고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말했죠. 그분이 쓴 <에이징 솔로> 읽어 보셨어요? -‘유럽과 한국의 행복도 인식 데이터 분석’을 보면 북유럽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려면 다른 이들의 행복을 필수적으로 여긴대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불평등 해소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한국은 정책 설계가 가족을 전제해서 그 기능을 강화하거나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그런 시기는 끝난 것 같다? -맞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1인 가구는 불완전하거나 비정상적인 가구 형태로 인식되고 있죠. 수적으로 가장 우세한 가구 형태임에도 저출생, 고령화를 초래하는 문제적 현상으로 지목한다니 한심한 일이에요. 혼자 살기도 버거운 사회는 저출생이든 고령화든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죠. -나 참, 1인 가구 지원정책을 반대한 국민의 힘 오수연 의원의 주장 들어봤어요? 1인 가구는 혼인과 출산의 사회적 중요성을 배제해 (...) 극단의 인구소멸지역으로 향하게 하는 행태랍니다. -어느 시대에서 오신 건지! 언제까지 결혼과 출산에 초점을 맞춘 정책 타령을 할 셈이래요, 여성은 애 낳고 키우려고 태어났나요? 15세기인가? 정상 가족의 틀은 국가가 정하고 여기에 맞춰야만 지원해 주겠다? 협박하고 앉아있네. -1인 가족, 편부모 가정이 대세이자 주류인 현실을 정책은 언제 따라잡을 건지. -자포자기예요. 기대도 안 해요. 싱글이라고 말하기도 불편해요. 왜 싱글인지 이해를 못 하던데요? 하자 있는 인간이려니 받아들이거나, 그 나이 되도록 대체 왜 결혼을 안 했대? 설마 결혼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면서 하도 믿기 어려워하고 납득 못해서 이제는 가끔 돌싱이라고 뻥도 쳐요. 그러면 차라리 바로 납득하고 대화 종료되서 훨씬 편하더라고요. -헐ㅋ 정말 고단하고 험난하네요. 비혼주의 가시밭길. -애도 안 낳아본 여자라며 무시도 해요. 출산이 선택인 시대에 별 차별을 다 받아요. -아, 저는 결혼, 출산은 관심 없지만 아이는 입양하고 싶었어요. 국가소멸이네 하며 저출산 타령하지만 여전히 영유아 수출 잘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싱글은 겁나게 부자가 아닌 이상 입양 자격이 없어요. 좀 알아보다가 됐다, 나나 잘하자. 내 한 몸이나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자 하고 말았어요. -저는 혼자인 것도 좋지만 비슷한 가치관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고 소통하고 싶은데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역 특성인지, 가족 단위로 뭉치고, 지역인끼리는 한 다리 건너 다 가족이고, 일 때문에 몇 년 살다 가는 사람들은 연결 필요를 애초에 못 느끼는 것도 같고, 소외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혼자서 외롭고 심심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도무지 외롭고 심심한 적이 없는데 사람들은 믿지를 않아요. 안 심심하고 안 외로운데 어쩌라고? 혼자라서 얼마나 행복하고 신나는데 어쩌라고? 어디 폐 안 끼치고 살고 있는데, 왜 사회적 불이익은 감수해야 하는지 갑자기 억울하네? -여자는 결혼해서 애 낳고 살림하는 거 말고는 사회경제적으로 기여할 방법이 없는 줄 아나 봐요. 여성이 중세시대처럼 새끼 낳아 재산 불리는 가축인지, 가사도우미인지, 정체성이 혼미해지네요. -어휴 이러다 당장 책 한 권 분량 나오겠네. 밥 한 끼 분량이기엔 오바했다. 이만 오바.
첨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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